Demersio: Difference between revisi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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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힐리다 - “기뻐해야 하느냐, 슬퍼해야 하느냐, 시엘, 네가 알려다오.”<br>
티란누스 - “길을 비춰줄게, 지금까지처럼.”
 
주군에 절대 충성하는 강대한 마력의 보좌관과 감정을 잃은 허무의 군주. 압도적인 마창과 이드를 사용해 적을 도륙하는 전직.
 
계속되는 전투로 시엘의 마력은 더욱 강대해졌고, 이제 누가 봐도 어엿한 마족이라 할 수 있는 모습으로 변해갔다.<br>
시엘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자신이 가진 거대한 마력의 컨트롤도 점점 능숙해졌고 쓰러지는 자들의 찢어지는 듯한 비명소리에도 무뎌진 죄책감은 더 이상 반응하지 않는다. 걸어온 길은 피로 얼룩졌고 방해하는 자들을 모조리 짓밟았지만 루는 예전과 같이 공허한 상태로 변함이 없다.<br>
시엘의 목표는 루의 왕좌를 탈환해 루를 원래대로 되돌리는 것, 단 한 가지였지만 시간이 아무리 흘러도 루에게서는 아무런 감정이 느껴지지 않는다.
 
하지만, 자신을 위해 오로지 한곳만 바라보고 달리는 시엘을 보고 있노라면 루는 가끔 과거의 일들이 떠오르곤 한다.<br>
비록 어떤 감정이었는지 잘 기억나지 않지만 포근하고 따스했던 느낌이었고, 언제나 자신을 위해 헌신하는 시엘의 마음을 알기에 루는 그가 이끄는 곳이 자신이 원하는 곳이리라 믿어 의심하지 않았다.
 
루는 시엘에게 손을 내민다. 비록 미소 한 점 없었으나 그건 분명 전에 없던 변화였고, 루의 의지가 되살아나고 있음을 보여주는 분명한 신호였다.<br>
시엘은 루의 그 행동에서 희망을 보았고, 자신의 지난 노력이 결실을 맺었다고 생각했다.
 
루에게는 왕위도, 힘의 회복도 이제는 큰 의미가 없었다. 그저 시엘의 손을 잡고 그가 이끄는 곳으로 함께 할 수 있다면, 다시 그 포근하고 따스한 느낌을 느낄 수 있을 거라고... 그걸로 족할 뿐이었다.<br>
시엘은 믿고 있다. 루가 왕좌를 탈환하고 잃어버린 힘을 되찾는다면 모든 것이 올바른 모습으로 돌아오리라. 그것이 나의 희망이자, 목적이자, 모든 것이다.
 
그것을 위해서라면 그는 어떤 방법도 가리지 않을 것이다.<br>
그가 가는 길이면 그녀는 어디든 가리지 않을 것이다.
 
오늘도 마족들이 즐비하게 쓰러져 있는 길 위로 이들의 엇갈린 여정이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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