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de: Failess: Difference between revisi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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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ackground ===
=== Background ===
오랜 잠에서 깨어난 이브는 코어가 파괴되었음을 알고 절망하지만, 곧 자신을 추스른다.
어느 정도 코드 언노운의 힘을 사용하는데 익숙해진 이브.
이렇게 후회만 하고 있을 수는 없었다.
그동안 몇 개의 코드가 소실되고 몇 개의 코드를 새로 구축했다.
힘은 충분했고, 재건을 위한 계획도 차곡차곡 진행되고 있다. 아무런 문제가 없다.
다만… 이브는 자신에게 쌓여있는 몇 백개의 오류 메시지를 보았다.
그것은 이브가 지닌 성장형 AI에서 코드 언노운 을 사용할 때마다 뜨는 오류 메시지였다.


"저는 단 하나 남은 나소드 종족의 생존자이자 나소드들의 여왕이 될 존재. 여기서 포기할 수는 없어요."
"아무것도 잘못된 건 없습니다. 다 괜찮은데 어째서 잘못되었다고 하는 거죠?"


코어 안에 남은 코드들 중 쓸만한 것을 찾던 이브는 미지의 코드를 발견한다.
무언가 잘못되고 있다는 것을 받아들일 수 없었던 이브는 새로운 코드를 구축해 페일리스(failless)라 이름 붙인다.
그것은 아드리안과 아담이 헤니르의 힘을 나소드에 접목하는 연구를 진행하던 중, 위험하다 판단해 폐기했던 코드였다.
실패 값을 성공 값으로 강제 변경하는 코드였다.
이게 아직 남아있었다니…
다소 위험은 따르겠지만, 이 미지의 코드가 가진 강대한 에너지라면 지금의 절망적인 상황을 바꿀 수 있을지도 모른다.


이브는 갖은 고생 끝에 아드리안과 아담이 직접 걸어둔 락을 간신히 풀어내 코드:언노운을 설치했고,
페일리스 코드를 활성화 시키자 강제로 성공값으로 바뀐 실패값들이 기존에 구축되어 있던 정보를 수정하기 시작했다.
전에 느껴보지 못했던 강대한 힘이 전신의 회로를 타고 오르는 것을 느낀다.
길 가의 꽃을 짓이겼을 때 기쁨을 느끼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게 되었고, 누군가 자신에게 반발하면 파괴해도 상관없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코드 언노운이 가진 강대한 힘에 잠시 희망에 부풀었던 이브는 곧 자신의 공중 기동 코드가 완전히 사라진 것을 깨닫는다.
모든 값이 극도로 양분화 되자 감정 회로 또한 과열되기 시작한다.
옳다로 정의되는 상황에선 환희를, 그르다로 정의되는 상황에선 극도의 분노를.
중간 값이 사라진 감정 회로는 폭주 직전의 상태에 빠지지만 모든 값을 성공으로 치환한 이브에게 오류메세지가 날아오는 일은 없었다.


지금까지 어떻게 날고 이동했는지 전혀 기억이 나지 않았다, 마치 처음부터 없었던 것처럼 사라진 코드.
순간 순간 감정회로가 폭주하는 상태에서 이브는 다시금 일족의 재건을 위해 완벽한 나소드의 여왕이 되고자 한다.
그제야 이브는 무언가 잘못되었음을 깨닫지만 이걸 해제하기 위해 너무 많은 시간과 힘을 들였다.
이제 와서 그 노력들이 잘못된 선택이었다는 걸 인정하고 싶지 않았다.
 
"실수가 아닙니다. 저는 잘못된 선택을 한 게 아니에요."
 
아무것도 잘못된 건 없다. 모든 건 계획대로다.
그렇게 되뇌인 이브는 소실된 코드를 처음부터 없었던 것으로 여기며 코드:언노운의 강대한 힘을 다루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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