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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를 노리는 마족 암살자들의 습격은 계속되었다.<br> | |||
불완전한 힘, 연이은 마족의 습격으로 둘 모두 지쳐가던 중, 시엘이 치명상을 입고 쓰러졌다.<br> | |||
거칠게 몰아쉬던 시엘의 숨결이 점점 잦아드는 걸 느낀 루는 불안과 두려움에 휩싸였고,<br> | |||
마족 암살자들이 언제 또 습격해 올지 모르는 상황에 루가 선택할 수 있는 방법은 애석하게도 많지 않았다. | |||
루는 시엘을 구하기 위해 영혼의 계약을 재시도했다. 새로운 계약을 덧씌우는 위험천만한 도박.<br> | |||
이미 반으로 나누었던 영혼을 다시 한번 더 나눈다는 것이 어떤 위험을 가져올지 알 수 없었지만, 루에게는 다른 방법이 없었다.<br> | |||
쓰러져 있던 마족 암살자들의 마기를 영혼의 계약의 일부로 사용하면서 루는 이 도박이 통하길 간절히 바랐다. | |||
그렇게 시엘은 목숨을 건질 수 있었고 루는 크게 안도했다.<br> | |||
재계약으로 영혼의 힘 대부분을 사용해 한동안 경미한 쇠약상태에 빠졌지만, 크게 걱정할 일은 아니었다.<br> | |||
조금만 쉬면 기력도 되찾아 평소의 자신으로 돌아올 거라고, 이걸로 다 해결되었다고... | |||
그러나 무리한 계약의 부작용은 서서히 찾아왔다.<br> | |||
루는 차츰 시엘이 만들어준 달콤한 디저트의 맛이나, 함께 싸우며 맞대었던 등의 감촉... 이런 사소한 것들이 마음에 와닿지 않았다.<br> | |||
감각은 둔해지고, 감정은 메말라 간다.<br> | |||
하지만 괜찮다. 일시적인 부작용이리라. 설령 아니라 하더라도....<br> | |||
루는 마음을 다잡았다.<br> | |||
깊이를 알 수 없는 허무함은 루의 마음 깊은 곳에서 이드의 형태로 발현되며 적을 파괴한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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